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가 프랑스 통신·언론 재벌이자 프랑스 통신 서비스 업체 알티스의 설립자 겸 대표인 패트릭 드라히에게 인수된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히 대표는 소더비를 37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소더비의 공개 주식을 주당 57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드라히 대표는 기존 기업가치 대비 61%가량 높은 가격을 인수가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소더비 주가는 개장 직후 50% 넘게 뛰었다. 도메니코 데 솔레 소더비 이사회 의장은 “소더비 이사회는 드라히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이번 인수는 (미술품 경매) 시장이 한 발짝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글로벌 미술품 경매시장이 최근 들어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특히 2017년 11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된 것이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 됐다”고 전했다.

FT는 “이번 거래로 세계 2대 미술품 경매회사가 모두 프랑스계 자본 소유가 된다”고 했다. 소더비와 세계 양대 경매회사로 통하는 크리스티는 1998년 프랑스 지주회사인 아르테미스에 인수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