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지난 4월 화재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인 15일(현지시간) 다시 미사가 열렸다. 안전상의 이유로 사제와 성당 직원, 일부 복원 작업자 등 약 30명만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모두 안전모를 썼다. 일반 신도들은 가톨릭TV 채널의 생중계를 통해 미사에 참여했다.
보수공사 기업 측 "현장 금연원칙 무시 사실…꽁초가 원인은 절대 아냐"주간지 "현장서 담배꽁초 7개 발견" 보도하기도화재로 큰 피해를 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보수공사 현장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담배를 자주 피웠다는 증언이 나왔다.프랑스에서는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24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외관 보수공사의 비계 설치를 맡은 기업 '르 브라 프레르'의 대변인격인 마크 에스케나지는 "가끔 현장 금연이라는 원칙을 무시하는 동료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근로자들이 가끔 작업장에서 흡연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집에서 불을 피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꽁초를 참나무 장작에 갖다 댄다고 해서 불이 쉽게 붙진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앞서 23일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조사 과정에서 발화점 인근에서 꽁초 7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지난 15∼16일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 쪽에서 발화한 화재로 18세기에 세운 첨탑이 붕괴하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무너져내렸다.1163년 루이 7세의 명령으로 건설을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이 성당은 프랑스의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매년 1천200만∼1천400만명가량이 찾는 파리의 최고 관광 명소였다.수사당국은 성당의 첨탑과 지붕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 발화점이 있는 것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작업장의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합선이나 과부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失火)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피해 복원을 위한 기업가들의 성금이 쇄도하자 프랑스 내 반(反)정부 운동인 ‘노란 조끼’ 시위 참석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소 노동자의 복지 확충에 인색한 기업가들이 성당 복원에 큰돈을 내놓는 것은 위선이라는 주장이다. 그간 잦아들고 있던 노란 조끼 시위가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계기로 다시 불붙고 있다.20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23주째를 맞은 이날 노란 조끼 집회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2만7900여 명이 참여했다. 파리에서는 지난주(5000명)보다 많은 9000명이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6만여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르피가로는 이날 시위대가 전보다 더 높은 반정부 성향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길거리의 자동차를 불태우는 등 폭력시위를 이어갔다. 파리에서만 160명이 넘게 연행됐고 경찰은 14명이 다쳤다.시위대는 “(기업가들이) 성당 복원을 위해 내놓은 수억달러의 기부금이 경제적 불평등의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프 마르티네즈 프랑스노동총동맹(CGT) 회장은 “노트르담 재건에 큰 기부금을 내놓은 기업가들이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는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부가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기부금에 대한 세액 감면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시위대는 “재건 비용을 혈세로 메우겠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약속한 것은 ‘부자들의 대통령’답게 빈곤층 문제 해결을 등한시하는 증거라고 꼬집었다.지난 15일 노트르담 성당이 불탄 뒤 기업가들의 모금이 이어지면서 화재 이틀 만에 9억유로(약 1조1500억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구찌 모기업인 케링그룹, 로레알, 정유사 토탈이 각각 1억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억유로 지원을 약속했다.국가적 위기를 세금 포탈 기회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자신이 약속한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옳은 일을 하면서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프랑스 수도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 23번째 '노란 조끼' 집회가 열렸다.20일(현지 시간) 열린 '노란 조끼'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2만7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며 시작된 '노란 조끼' 23번째 집회다.노란 조끼 집회에서 시민들은 노르트담 대성당 재건에 10억 유로(약 1조2782억원)를 투입하게 된 데 대해 분노했다.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슬프지만 평소 서민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대기업들이 성당 복원에 거액을 기부한 것에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된 집회였으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거나 바리케이드 등을 불태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취소했던 대국민 담화를 오는 25일경 발표할 예정이다.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