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유로 20.7%, 달러 61.7%…美 금융제재 등 영향
각국 정부, 유로화 보유 늘려…달러, 지배적이나 하락 지속
전 세계 각국 정부가 최근 유로화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미국 달러는 여전히 지배적이나 점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현지시간)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확보한 외화보유액 중 지난해 4분기 유로의 점유율은 2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2017년 4분기의 19.5%보다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그간의 하향 추세를 돌려놓은 것이다.

달러의 점유율은 61.7%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위안을 포함해 다른 화폐로 분산 보유하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는 국제교역과 대출, 외환보유 등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달러의 이런 점유율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전의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보다는 7%포인트 이상 줄었다.
각국 정부, 유로화 보유 늘려…달러, 지배적이나 하락 지속
달러 이용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로는 러시아 등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신흥시장을 위주로 각국 정부의 자국 화폐 보호를 위한 달러 매각 등이 꼽혔다.

러시아의 경우 미국의 일련의 제재들이 나온 뒤 약 1천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자산들을 매각했다.

덩달아 유로는 러시아가 보유한 주요 외환이 되면서 러시아 외화보유액의 39%를 차지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인권 탄압, 시리아 정부 지지, 북한과의 불법거래, 선거 개입 및 사이버 공격 등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해놓고 있다.

중국 또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벌어지면서 약 600억 달러를 매각했다.

최근 세계 각국 정부의 보유 외화로 지위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 위안화는 점유율이 배로 늘어난 2%에 육박했다.

이밖에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등이 각국의 보유 외화로 이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