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외무·고브 환경장관, 2·3위로 존슨 뒤쫓아
18일 2차 투표 이전 추가 사퇴 나올 수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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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10명의 후보자 중 3명은 경선 기준에 못 미쳐 탈락했다.

13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이날 오전 하원에서 당대표 경선 1차 투표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10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모두 10명이 당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체적으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역장관 5명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5명이다.

지난 11∼12일 선거운동에 이어 이날 보수당 의원 313명이 등록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집계 결과 존슨 전 외무장관이 모두 11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헌트 외무장관이 43표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셈이다.

고브 환경장관이 37표,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27표, 자비드 내무장관이 23표로 톱5에 들었다.

이어 핸콕 보건부 장관이 20표,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이 19표를 획득했다.

존슨 전 장관은 "1차 투표 결과에 매우 기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변이 없는 한 존슨 전 장관은 최종 당원 투표 2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英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서 존슨 압도적 1위…3명 탈락
헌트 장관은 2위를 차지해 기쁘다면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생각이 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0명의 후보 중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11표)와 하퍼 전 제1 원내총무(10표),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9표) 등은 탈락했다.

맥베이 전 장관은 자신에게 표를 던진 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초 보수당 당대표 경선은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 여러 명의 후보가 몰린 데다, 여름 휴회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1차 투표에서 보수당 의원의 5%(17표)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탈락시키기로 했다.

보수당은 1차 경선에서 살아남은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에서는 33표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전원이 이를 넘길 경우에는 최저득표자가 탈락한다.

1차 투표에서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 고브 장관 외에는 모두 33표 이하를 득표한 만큼 2차 투표에서 이들을 제외한 이들이 모두 탈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들은 2차 투표 이전에 다른 후보자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레드섬 전 원내대표와 맥베이 전 장관을 지지했던 이들은 2차 투표에서는 같은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분류되는 존슨 전 장관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0명의 후보 중 '유이'한 여성이었던 레드섬과 맥베이의 탈락으로 영국 총리를 다시 여성이 맡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보수당은 19일과 20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당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영국 총리직을 승계받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