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는 유례없이 좋은 관계, 미-러 관계는 악화일로…中에 호감 당연"
푸틴 "미중 무역전쟁에 러 개입할 이유없어…G20서 해결책 기대"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무역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2~14일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석과 관련 이날 옛 소련권 뉴스를 다루는 TV 방송 '미르'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시했다.

푸틴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에 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여기엔 현재 두 나라(미-중) 간의 일과 연관된 많은 특수한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거대한 생산 공장이며 미국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 시장에서 자국 상품을 팔면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로 바꿔 외환보유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미-중 양국 관계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봐도 우리가 이 (미-중 간) 협상 과정에 개입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수십년 간에 걸쳐 구축된 현재의 국제경제체제를 훼손하는 모든 행동은 경제활동 참여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파트너들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경제분야 협력에 필수적인 안정적 환경 조성을 위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분쟁 해결과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길 기대한다는 발언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분쟁 불개입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국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유례없이 훌륭하고 높은 수준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국은 모든 의미에서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양국은 경제, 인문, 지역 수준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선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 미-러 관계는 계속 악화하고 있고 최근 몇년 동안 미국은 러시아에 수십건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중국)에 호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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