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사람으로 매일 공격당해"…대변인 거짓브리핑에도 분노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 선출을 앞두고 후보로 출마한 2명의 기자가 언론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 언사와 백악관 관료의 거짓말을 문제 삼으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언론 공격에 백악관 기자단 간사 후보들도 '발끈'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기자단 소속 425명의 투표로 선출되는 간사 후보로 허핑턴포스트의 S.V. 데이트 기자와 CBS 뉴스 라디오의 스티븐 포트노이 기자 등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자단이 통상 언론사를 포함한 문제를 놓고 백악관 담당자와 벌인 토론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 했지만, 대통령의 계속된 적대감과 관료들의 거짓말에 직면해 2명의 후보가 좀 더 과감하고 대립적인 접근법을 취하길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트 기자는 출마를 알리는 이메일에서 "30년 넘게 이 일을 해왔지만 현재 벌어지는 일은 전례가 없다"며 "우리는 스탈린식 용어로 거의 매일 공격당하고 있다.

우리는 부패하고 부정직한 사람으로 불린다"고 적었다.

데이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거짓 브리핑에 분노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봉급을 받으며 거짓말하는 행정부 직원을 갖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코미 해임' 이튿날인 2017년 5월 1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FBI 요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 때 허위 브리핑이었음을 시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포트노이 기자는 데이트 기자보다 덜 격정적인 언어를 사용했지만 백악관이 이날 기준 무려 93일간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아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불만을 분명히 표시했다.

그는 이 기간 벌어진 뉴스 목록을 제시한 뒤 "(이들 목록은) 대통령이 언론이 부패했다고 계속 말함으로써 참모들이 기자단 앞에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 피하려 했던 문제들"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