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 "소수의 富 독점 안돼…사회적 시장경제로 돌아가야"
마크롱 "광적인 자본주의…불평등 못 막으면 전쟁 위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로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전쟁의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ILO 총회에서 45분간의 연설을 통해 불평등이 심화하는 세계 경제에서 사회적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은 먼저 "ILO는 1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평화는 사회정의와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을 필요로 한다는 믿음에 기반해 건설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믿음들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시스템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몫을 가진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불평등의 심화가 권위주의를 번성시킨다고 지적한 그는 "사람들은 광적으로 흐르는 자본주의의 불평등으로부터 민주주의가 보호막을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여긴다"면서 "국경을 닫고 벽을 세우고 다원주의를 박차고 나가고 있지 않으냐"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트럼프 집권 이후 포퓰리즘과 고립주의, 일방주의로 흐른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은 이어 "혼돈이 여기 있다.

우리가 겪는 이 위기가 전쟁과 민주주의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한 톤으로 경고했다.

마크롱은 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해 "보편적인 사회적 보호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자신이 주장해온 유럽연합 차원의 최저임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에서 이어진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 대해선 "프랑스는 최근 몇달 동안 매우 어려운 위기를 겪어왔지만 나는 이를 기회로 여겼다"면서 "국민이 (그들의 삶에) 더 많은 의미와 휴머니즘, 연대 등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읽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노란 조끼' 시위로 서민 계층의 상류층과 기득권 우파에 대한 분노가 폭발적으로 분출하자 유류세 인상 철회,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 인하, 최고 명문 그랑제콜인 국립행정학교(ENA) 폐지 등의 방침을 줄줄이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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