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당대표 경선 캠페인 시작…"노동당 정권 안돼"
야당은 "'노 딜' 브렉시트는 막자" 입법 추진
英 차기 총리 선두주자 존슨 "브렉시트 연기는 패배"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공식 선거 캠페인에 들어간다.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인 존슨 전 장관은 10월 말 무조건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입법을 통해 '노 딜'만은 막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공식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브렉시트 및 각종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존슨은 브렉시트 완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나라와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어야 할 때"라면서도 "이는 국민의 가장 중요한 요구(브렉시트)를 완수하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다. (국민투표 후) 3년이 지났고, 두 번이나 연기된 만큼 우리는 10월 31일 EU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영국이 조금이라도 브렉시트 문제를 뒤로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슨은 "(브렉시트) 연기는 패배를 의미한다. 연기는 코빈(노동당 대표가 정권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하면 우리 모두 죽게 될 것(kick the bucket)"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런던시장 선거에서 두 번이나 노동당 좌파 후보를 이긴 사실을 상기시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보수당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존슨은 "노동당이 총리실 근처에 가도록 할 수 없다"면서 "나는 런던시장 선거에서 마르크스주의자 도당을 패배시켰다. 우리는 이같은 일을 또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은 존슨을 비롯한 브렉시트 강경론자가 새 총리가 돼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것만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보수당 당대표 경선 출마자 10명 중 존슨과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은 브렉시트 재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원은 오는 6월 25일 의사일정 주도권을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야당 발의안에 대해 이날 오후 표결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의사일정 주도권을 정부가 갖고 있다.

만약 표결에서 승리하면 노동당 등 야당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는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원은 지난 3월 '노 딜'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 수정안을 가결했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한편 가디언은 존슨 전 장관이 이날 선거 캠페인에 본격 돌입하면 자신의 코카인 투약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슨은 지난 2015년 정치풍자 쇼에 출연해 "코카인을 흡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콧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존슨의 유력한 대항마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언론인 시절 코카인 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경에 처하는 등 마약 문제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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