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도 일국양제 용납 못해"
차이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는 공기와 같아서 숨통이 막힐 때만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며 “대만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국양제를 받아들이면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킬 권리를 잃고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고, 홍콩에는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차이 총통은 전날에도 트위터 등에 홍콩 시위 사진을 올리며 “일국양제 22년 만에 홍콩인의 자유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됐고, 과거에 자랑하던 현대적 법치제도도 점차 무너지게 됐다”며 “대만이 깊은 경각심과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세계에 ‘대만인은 민주주의를 사랑하며 우리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크게 외쳐야 한다”고 했다.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홍콩 입법회의 법안 표결을 앞두고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운집해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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