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깜짝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던 올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지난달 발표됐던 잠정치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장의 질’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 갑론을박이 없지 않습니다만 일단 결과적으로 나온 성적표만 보면 양호한 모습입니다. 상대적으로 주요국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한국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일본의 실질GDP 수정치는 전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율 환산으론 증가율이 2.2%에 이릅니다. 이는 지난달 20일 발표됐던 잠정치 0.5%(연율 환산 2.1%)를 웃도는 것입니다. 법인기업 통계 등 최신 통계가 반영된 결과, GDP증가율이 더 개선됐습니다. 명목 GDP증가율도 연율 환산 3.4%로 잠정치 3.3%보다 높아졌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설비투자가 잠정치 에선 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수정치 에선 오히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전기와 기계 분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늘면서 2분기 만에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걱정했지만 일단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공공 투자는 잠정치 에선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수정치 에선 1.2% 증가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성장의 질’이 좋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일본 내에선 ‘제로(0)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됐던 1분기에 예상 밖 깜짝 성장을 하자 눈에 보이는 수치와 달리 내실은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웃돈 까닭에 GDP가 플러스 성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날로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은 이 같은 우려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결과적·통계적으로 일본 경제는 올 1분기 ‘고비’를 일단 선방한 것으로 최종 정리됐습니다. 비교적 선전한 일본의 모습을 보면 국내외 위기의 파고를 제대로 넘지 못한 한국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게 됐습니다. 한국도 2분기에는 심기일전해 1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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