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멕시코에 관세 부과 땐
예상보다 빨리 내릴 가능성
트럼프의 무역협상이 변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지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오는 10일 멕시코 상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18~1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말께 사전 준비회의가 열린다”며 “Fed 당국자들이 어려운 선택지를 놓고 6월 회의를 준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WSJ는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며 “당장 이달이 아니라도 다음달 또는 그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Fed의 태도 변화를 이끈 것은 무역 관련 위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선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Fed 당국자들은 경제 지표뿐 아니라 무역협상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WSJ는 멕시코, 중국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Fed도 기존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협상 중이지만, 그들의 제안은 다음주 관세 부과를 막기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핌코는 무역전쟁이 이어지면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크 키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방송에서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가 10일 발효되고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지 못한다면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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