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요타도 철수 고민
英 車생산 1년 새 44% 격감
포드가 영국 엔진공장을 폐쇄한다.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 등으로 내연기관 엔진 수요가 감소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자동차업체의 탈출이 잇따르면서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포드 유럽 본사는 내년 9월까지 영국 웨일스의 브리젠드 엔진공장 문을 닫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사장은 고객 수요 변화와 과다한 비용, 미래 엔진 모델 부재 등으로 브리젠드 공장의 유지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폐쇄는 유럽 사업을 효율화하고 집중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1977년 문을 연 이 공장에선 직원 1700여 명이 연간 70만 개 엔진을 생산해왔다.

포드는 이달 유럽에서 C맥스, 그랜드 C맥스 등 소형차를 단종시키기로 했다. 대신 올해 8종을 포함해 향후 유럽에서 16종의 전기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포드는 이번 공장 폐쇄가 브렉시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브리젠드 공장 폐쇄가 포드의 영국 내 다른 공장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최근 브렉시트를 우려한 자동차업체들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 혼다는 지난 2월 근로자 3500명을 고용해온 영국 남부 스윈던 공장을 2021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BMW와 도요타도 영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자동차제조유통협회(SMMT)에 따르면 4월 영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7만971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5만7000대(44.5%) 감소했다. 이로써 자동차 생산량은 4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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