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소니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전문 능력을 갖춘 신입사원에게 올해부터 최대 20% 많은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문인력 쟁탈전이 빚어지면서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가 많은 일본에서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입사자부터 첨단 기술 분야 고급 기술 보유자를 대상으로 차별적인 연봉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소니는 그동안 신입사원에게 능력에 관계없이 첫해에는 같은 연봉을 줬다. 하지만 올해부턴 입사 3개월부터 성과와 전문성 등의 평가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한다. AI 분야 우수 인재는 최대 20% 많은 730만엔(약 7967만원)을 받는다. 올해 소니 신입사원 400명 중 5%가량에 이 같은 차등연봉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닷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한 AI 전문 인력 확보전이 벌어지자 성과주의 임금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의 임금 차별화를 계기로 일본 기업에 만연한 연공서열 시스템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