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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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3년 안에 1700여 곳의 중견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부문 위축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에서 열린 전략결정회의에서 “골드만삭스는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견기업 사업 부문은 전통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등이 우세를 보였지만 우리도 3000개 이상의 중견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3년간 약 10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더 많은 중견기업 고객을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핵심 고객층으로 중견기업을 지목한 것은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월드론 COO는 “골드만삭스는 중견기업 고객 유치를 통해 자산관리(WM) 부문은 물론이고 투자와 대출 분야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통화·상품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부진한 것도 큰 이유다. 작년 골드만삭스의 통화·상품 부문 매출은 2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2억5000만달러(약 2조68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줄었다. 채권, 통화, 원자재 부문 순이익은 11% 감소했고 주식거래 순이익도 24% 줄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8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수익원인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 감소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