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영국 방문을 앞두고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지지 발언을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절차를 서둘러 끝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존슨 전 외무장관은) 매우 좋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총리로서 매우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 방문해 엘리자베스 여왕을 예방하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선 “영국은 EU가 모든 카드를 갖고 있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국이 연내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상을 끝내야 했다”며 “나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기한은 오는 10월 말까지다. 당초 3월이던 기한이 수차례 연장됐다.

또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중국 기업 화웨이를 참여시킬 경우 (영국과 미국의) 정보 공유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화웨이 이외의)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국가안보 관점에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중요한 정보수집 수단을 갖고 있고 영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아내 멜라니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18일 플로리다 올랜도의 2만 석 규모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재선 슬로건을 이미 공개했다. 초선 당시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 대해선 “내가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더는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