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 사진 = BBC 뉴스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 유람선 사고 / 사진 = BBC 뉴스 홈페이지 캡처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에 대해 보도하며 안전 관리에 대한 지적과 2014년 세월호 대참사를 함께 언급했다.

30일(현지 시각) AFT 통신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근 선박에 타고 있었던 체코인 승무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는 침몰 유람선이 크루즈선의 항로를 가로질렀음을 말하며 "별도의 운항 규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러시아 출신 승무원 역시 "다뉴브강은 베가 너무 많다. 선박 간의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운항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다뉴브강에서 27년 간 대형 크루즈선 승무원으로 일해 온 안드라스 쿠르벨리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선박이 운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작은 배가 다니는 곳에서 대형 선박을 운항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뉴브강에 있는 5개의 주요 다리 사이를 오가는 현재의 유람선 관광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부다페스트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교통량이 늘어났다. 이번 사고는 예견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고로 한국인들에게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300명이 넘게 사상한 사고로 선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번 헝가리 유람선 사고의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지났음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가 2014년 세월호 침몰의 비극이 치유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 다시 큰 충격을 안겨줬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은 모두 33명으로 현재까지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사망한 한국인 7명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