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의 FBI 국장직 요구 내가 거부"…"탄핵은 더럽고 역겨운 단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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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도 자신에 대한 무죄 선언을 해주지 않은 로버트 뮬러 특검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뮬러의 회견은) 수사보고서와 같았다.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뮬러는 보고서와 근본적으로 같은 내용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뮬러는 내게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를 달라고 했지만 나는 안된다고 했다"면서 "뮬러는 특검이 돼서는 안 됐다.

뮬러는 진짜 트럼프 반대자"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뮬러 특검이 FBI 국장직을 요구했다는 것은 허위주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기자회견으로 대통령 탄핵 주장이 더 거세진 것과 관련해서는 "(탄핵은) 더럽고 추잡하고 역겨운 단어"라면서 "거대한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나를 전혀 돕지 않았다.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러시아는 다른 쪽을 도왔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것은 민주당 쪽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날 아침 "내가 당선되도록 도운 러시아와 내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제 러시아(에 대한 얘기)가 사라졌다"는 트윗을 올려 러시아의 지원을 인정한 것인지 논란이 일었다.

뮬러 특검은 전날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죄임을 밝혀주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일 미군 해군기지 방문에 앞서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인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전함이 눈에 띄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지시를)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누가 했든 좋은 뜻에서 한 지시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