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13만%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런 내용의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지표를 공식 발표한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13만60%에 달했다. 2016년 물가 상승률은 274.4%였고 2017년엔 862.6%였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8.7%, 공공 부문 소비는 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제조업 경기는 22.5%, 소매업 경기는 34.1% 줄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원유는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작년 298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2014년 수출액(717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때 라틴아메리카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수년째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