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年 매출 80억弗 대형사 탄생
결제·정보업체 몸집 불리기 가속
美 글로벌페이먼츠, TSYS 인수…금융결제 시장 M&A 불붙었다

글로벌 금융결제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페이 등 기술 혁신과 중국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팽창하는 전자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결제서비스 업체 글로벌페이먼츠는 경쟁사인 토털시스템서비스(TSYS)를 215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연매출 80억달러(작년 실적 합계), 순이익 10억달러 규모의 대형 결제서비스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페이먼츠는 카드·모바일·온라인 분야 선두권 결제서비스 업체다. 주요 고객은 상인들이다. 피합병 회사인 TSYS는 카드 발행 및 금융회사 간 결제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결제서비스 업체다.

제프리 슬로안 글로벌페이먼츠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비접촉식 카드 결제가 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QR코드 결제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핀테크산업에 변화가 불고 있다”며 M&A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결제서비스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만큼 항상 통합을 생각한다”며 “우리는 더 많은 기술 기업의 거래(M&A)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글로벌 금융 IT 업체들 사이에선 M&A의 큰 장이 열렸다. 지난 1월 미국 정보기술 솔루션 업체 파이저브는 세계 37개국에 가맹점을 둔 결제대행업체 퍼스트데이터를 220억달러에 인수했다. 3월엔 종합 금융IT 업체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FIS)가 영국계 전자결제 서비스기업 월드페이를 사들였다. 인수가가 43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합병이었다. 세계 130개국의 금융회사에 신용카드 결제처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FIS와 온라인 전자결제서비스 부문 1위인 월드페이의 합종연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핀테크 업체들은 M&A를 통해 금융 거래비용을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매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했던 금융 IT 업체들은 전자결제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핀테크 업체들은 기업금융과 전자상거래 시장, 온·오프라인 등을 가리지 않고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페이먼츠도 파이저브, FIS 등 다른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투자은행 키프브루예트앤드우즈의 스티븐 코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페이먼츠는 부족한 사업 부문을 메우기 위해 소규모 IT 소프트웨어 회사를 계속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분석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전자결제업계의 M&A 건수는 30건이다. 총 규모는 85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490억달러) 인수 규모를 넘겼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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