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2일 광주광역시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합니다.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대회이기도 합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회 홍보를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28일 중국 베이징을 찾았는데요. 이 시장은 베이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대회 성패가 중국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7월28일까지 열리는 선수권대회에는 195개국에서 7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약 43%가 이번 대회에 배정된 만큼 선수권대회 흥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시장은 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8월5~18일 치러지는 ‘마스터즈 선수권대회’를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마스터스대회는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등 5개 종목에 걸쳐 진행됩니다. 국제수영연맹 회원국의 25세 이상 등록 동호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데요. 세계 각국 수영 동호인들이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집니다. 광주시는 8000여 명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에는 유럽 각국에서 많은 동호인이 참가해 마스터즈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하는데요. 수영이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는 점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먼 데다 이번 대회가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열려 접근성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 시장은 “주변 국가, 특히 중국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 궈종원 중국 국가체육총국장을 만나 광주세계수영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중국의 많은 참여를 부탁할 예정입니다. 그는 “저우쉬홍 중국수영협회장과도 만나 이번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해각서에는 광주시가 중국 선수단의 편의 제공을 위해 대회 기간 중 중국 전담부서를 지정·운영하고 중국수영협회는 수영대회를 홍보해 중국 선수와 동호인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 시장은 또 CCTV,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사 기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 시장은 마스터스대회에 중국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로 타격을 입었던 한국 관광산업이 회복되는 데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단 입·출국 지원과 문화 홍보, 인근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에 힘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참가해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라지만,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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