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가 물만 사용해 500㎞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 난양시에 있는 자동차 기업 칭녠차(靑年車)는 지난 22일 물을 한 번 공급하면 500㎞까지 달릴 수 있는 수소 엔진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허난성 당서기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시험 주행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회사 팡칭녠 최고경영자(CEO)는 “300~400ℓ의 물을 주입하면 300~5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구개발(R&D)에 들어간 비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했는데요. 그가 설명한 이 수소차의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물과 알루미늄 가루의 화학반응을 통해 수소가 만들어지고 이 수소가 엔진에 공급돼 차량이 움직인다는 겁니다.

칭녠차는 2006년부터 후베이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수소차를 개발해 왔으며 이번에 시제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중국 내에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은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 차량이 주행하는 영상 등 증거를 보여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장펑 상하이교통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물과 알루미늄으로 수소를 생성하는 것은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에선 2017년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터널 버스’ 사기 사건이 불거져 떠들석했는데요. 당시 바톄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라는 중국의 한 기업이 정체된 차량 위로 지나가는 대중 교통 아이디어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업체는 베이징 국제 하이테크 엑스포에 시제품을 내놔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해 8월엔 300m 시범트랙에서 버스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터널 버스는 길이 22m의 차체 아래가 뚫려있는 모습이었지요.

그러나 시범 운행 후 중국 언론들은 교차로를 운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회전 때 차체 아래의 차량들이 갇히는 데다 차체와 수많은 승객의 무게 등을 감안하면 하중을 견디기 힘들다는 등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결국 투자 자금을 모으기 위한 사기로 보고 이 프로젝트 전반을 수사했는데요.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 위치한 터널버스 시범트랙은 해체됐고 프로젝트는 폐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소차 개발도 이와 비슷한 사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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