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상회담서 공식합의 가능성 없어…협상 계속 할듯"
골드만 "美, 중국과 교착상태 지속·관세 확대 가능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최근 갈등 고조 상황으로 내달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이 공식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아졌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커졌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릭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교착상태가 계속될 확률이 커졌으며 추가 관세 부과 확률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추이를 4가지로 나눠 예상했다.

그중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상황에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로, 미·중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적어도 짧은 기간이라도 협상을 계속하고 추가 관세를 연기하기로 양해하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면 회동하는 것이 갈등 고조 와중에 긍정적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남은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앞선 2천500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때보다 미국에 가하는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다음으로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정상회담에서 진전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7월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그는 이보다 가능성은 작지만, 내달 말 관세 부과가 이행돼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가능성 없다고 본 시나리오는 단기간 내로 협상이 재개돼 G20에서 양국 정상이 공식합의에 이를 수 있는 토대를 쌓는 것이다.

필립스는 미·중 무역 대표단의 회동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세부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지점에 도달하기는커녕 미·중 관계가 (이달 초) 협상 와해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