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저농축 우라늄 생산속도 4배로 증가…3.67% 농도는 유지
이란 원자력청은 20일(현지시간)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에 따라 이란 중부 나탄즈의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이같이 말하면서 "농축 우라늄의 농도가 증가했거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나 종류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즉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예민한 쟁점인 원심분리기 가동과 관련한 핵합의의 제한 조건은 지켰다는 것이다.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는 초기 형태의 원심분리기 IR-1부터 차세대 모델인 IR-8까지 설치됐다.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까지 구형 원심분리기 IR-1을 5천60기까지만 보유하고 이를 이용해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초과분은 나탄즈 시설의 창고에 보관해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한다.

신형 원심분리기 IR-6와 IR-8은 우라늄 농축 용도로는 쓸 수 없고 2023년 말까지 캐스케이드(원심분리기를 연쇄적으로 잇는 방식)를 구성하지 못하며 연구와 기계적 실험만 가능하다.

원자력청의 설명대로라면 핵합의를 지키는 한도에서 원심분리기의 효율이나 가동시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 8일 핵합의에서 허용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 상한선인 3.67%를 지키면서 저장 한도량(300㎏)은 넘기겠다고 밝혔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수주 안에 3.67% 농도의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량이 300㎏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3.67% 농도의 농축 우라늄은 경수로에 연료봉으로 쓸 수 있는 정도다.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농도가 90% 이상 돼야 한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농축 속도 상향으로 상대방(미국)에 우리가 핵기술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라며 "농축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런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