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조사서 '대화' 47%·'압력' 40%…두달 전 조사때와 '역전'
아베 내각 지지율 답보 상태…'새연호 효과' 다한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이 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과 대화를 하자는 여론이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17~19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대화와 압력 중 어느 쪽을 중시해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대화'가 47%를 차지해 '압력'이라는 응답 40%를 앞섰다.
日여론도 대북대화 '급물살'…설문조사서 '대화'가 '압력' 앞서
지난 3월 이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압력'이 45%, '대화'가 41%를 차지했던 것에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아베 정권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진전'이라는 기존의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방침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2%가 찬성해 반대한다는 응답 33%를 앞질렀다.

찬성 응답률은 여당 지지층에서 61%나 돼 반대 응답률 28%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교도통신이 18~19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베 정권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방침에 대해 61.2%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대답 30.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연호 변경과 일왕 교체가 동력이 됐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5%로 전달(26~28일)보다 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내각 지지율은 마이니치신문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계됐다.

전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는 전달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0.5%였다.
日여론도 대북대화 '급물살'…설문조사서 '대화'가 '압력' 앞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을 늦추자는 의견이 많은 한편, 여름 참의원 선거 때 중의원 선거도 함께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소비세율 인상을 늦추고 중·참의원 동시 선거로 국민들의 평가를 묻자는 일본 여권 일각의 구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 51%가 반대(찬성 44%)했는데, 중·참의원 동시 선거에 대해서는 44%가 '실시해도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실시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부정적 응답은 38%였다.

한편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에 대해 '황공하다'(3%), '고귀하다'(9%), '친밀하다'(27%), '호감을 갖고 있다'(34%) 등 7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발·반감' 1%, '특별한 느낌 없다' 10%, '관심이 없다' 5% 등 부정적인 대답은 많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