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의회 통과 비관, 사임 수순 이어질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위해 '새롭고 대담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지만 내용 면에서 전혀 새로운 게 없어 의회 통과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마지막 의회 통과를 위해 제시할 '새로운 제안'을 입수, 분석한 결과 이미 나온 기존의 방안들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며 '관세' 분야에 새로운 절차가 전혀 없고 논란 많은 '북아일랜드 안전장치'도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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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가 지난주 각료들에게 보낸 5쪽의 '브렉시트 탈퇴합의법안'(WAB) 요약본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의 관세동맹을 둘러싼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간 이견을 메울 방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또 무역협정 불발 시 아일랜드에 '하드보더'가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북아일랜드 내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전혀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신 메이 총리의 제안은 '안전장치 이행에 대한 최종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정부는 2020년 말까지 안전장치의 대안을 마련한다'는 지난 1월 보수당 휴고 스와이어 의원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의 무역협상에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의회의 입장을 반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북아일랜드 내 안전장치와 관련한 모든 결정에서 북아일랜드 의회에 역할을 부여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앞서 3차례의 표결에서 메이 총리 제안에 반대해온 보수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나 이들을 설득할만한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게 의원들의 판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줄곧 반대해온 보수당 내 강경파인 빌 캐시 의원은 메이 총리의 새 제안에 대해 "겉치레만 다듬은 것"이라면서 의원들의 태도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으며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 담당장관은 BBC에 자신이 법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만약 다음 달 첫 주에 있을 의회 표결에서 실패할 경우 곧바로 사임계획을 발표하고 후임자 선출을 위한 당 지도부 선거를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은 보수계 선거전문가인 린튼 크로스비로부터 매일 조언을 받고 있으며 크로스비는 지난주말 호주 총선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집권 자유국민연합의 스콧 모리슨 총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최근 유권자 지지도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고브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 고령층 유권자들의 경우 단지 13% 만이 '메이 보수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는 70대 이상 유권자 69%가 보수당을 지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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