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사진=EPA

트럼프 / 사진=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낙태 반대론자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3대 예외 조건을 제시했다. 앨라배마주에서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이 마련돼 미국 사회에 낙태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강력하게 낙태를 반대한다"면서도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3가지는 예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앨라배마주에서 최근 마련된 '낙태 전면금지법'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된 법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주 주지사가 지난 15일 서명한 낙태금지법안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을 때를 빼고는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폭행 피해로 임신하게 된 경우나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갖게 된 경우 등에 대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일부 주에서 도입하고 있는 낙태금지법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1973년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뒤엎는 것이어서 전국적 찬반논쟁으로 퍼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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