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오스트리아 우파-극우 연립정부가 출범 17개월 만에 붕괴했다. 오스트리아는 올가을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우파 국민당)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극우 자유당과의 연정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연정 파기를 선언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자유당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결정적인 결별 계기가 됐다. 독일 유력 언론인 슈피겔과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은 슈트라헤 부총리가 한 러시아 여성에게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 정부의 사업권을 부풀린 가격에 주겠다’고 제안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총선 직전인 2017년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이비자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불법 동영상으로, 나를 겨냥한 정치적 암살”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다음날인 18일 사임을 결정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