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한국전쟁' 영화 긴급 편성…"반미감정 자극 조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방송인 중앙(CC)TV가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다룬 영화를 긴급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抗米援朝)전쟁'이라고 부른다.

17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CCTV는 전날 오후 8시 25분 영화 전문채널인 CCTV-6를 통해 이른바 항미원조전쟁 영화인 '영웅아녀'(英雄兒女)를 긴급 편성해 방영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 시간 방영 예정이던 '아시아영화주간-레드카펫' 프로그램은 2시간가량 늦춰 방송됐다.

CCTV는 또 17일 오후 8시 15분에도 6.25전쟁을 다룬 영화인 '상감령'(上甘嶺)을 방영하기로 했다.

영웅아녀와 상감령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국전쟁에 자원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부모, 부부, 전우 간 생사 이별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다.

CCTV-6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직속 기구로, 중국 내에서 유일한 국가급 영화 전문채널이다.

펑파이는 "16, 17일 방영 스케줄에는 두 영화의 방영 계획이 없었다"며 "두 작품 모두 공교롭게 '항미원조전쟁'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CCTV가 방영 계획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반미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