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돈세탁 의혹도 제기…정국혼란으로 금융시장 동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의회 간의 갈등이 확산하면서 개혁법안 처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하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혁법안 처리에 필요한 연립정권 구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신문은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에 우호적이던 의원들도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신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5개월째를 맞고도 하원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부 제출 법안에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의회 갈등 확산…탄핵 추진 가능성 주장도

현재 하원에 단 1석이라도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27개다.

이 가운데 확실한 여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54석)뿐이며, 좌파 야권은 6개 정당(134석)이다.

나머지 20개 정당(324석)은 중도 진영으로 분류된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는 것은 중도 진영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정부는 1980년대 중반 군사독재정권이 끝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의회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원의장은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에 열쇠를 쥔 인물이다.

정부와 의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차남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은 마이아 의장과 중도 진영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의회 갈등 확산…탄핵 추진 가능성 주장도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리우주(州) 검찰은 플라비우 의원이 하원의원이던 2010∼2017년에 부동산 편법거래를 통해 얻은 300만 헤알(약 9억 원)을 돈세탁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플라비우 의원 자신은 물론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으나 사법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날 전국 200여 개 도시에서 벌어진 데 이어 오는 30일에도 추가 시위가 예고됐고, 다음 달 중순에는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노동계 총파업이 벌어질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 35%, 보통 31%, 부정적 27%, 무응답 7%로 나왔다.

집권 4개월 차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 2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에 정국혼란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01% 떨어진 달러당 4.037헤알에 마감됐다.

환율이 4헤알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일(4.018헤알) 이후 처음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75% 하락한 90,02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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