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치닫는 G2 무역전쟁

200억위안 중앙은행증권 발행
中, 2년여 만 최대 美국채 매각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홍콩에서 200억위안(약 3조44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단기 채권이다.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면 홍콩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결과적으로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민은행의 중앙은행증권 발행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발행한 중앙은행증권은 3개월물과 1년물 각각 100억위안어치다. 금리는 3개월물이 연 3.0%, 1년물이 연 3.1%로 정해졌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름세를 지속하며 2%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하면서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13일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위안을 돌파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6% 오른 6.868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으로선 위안화 가치 급락을 용인하기 힘들다. 우선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외국인 투자자와 자본이 중국 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수 있다.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품의 가격이 올라 내수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 국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미 미 국채를 대규모로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은 204억5000만달러(약 24조3800억원)어치의 미 국채를 팔았다. 중국이 한 달 동안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1조1210억달러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1조1020억달러를 기록한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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