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출, 발표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 지적도
완다그룹, 한달새 25조원 규모 투자계획 잇따라 공개

중국의 부동산 재벌기업 다롄완다(大連萬達·이하 완다)그룹이 지난 한 달 새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 1천470억 위안(약 25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전날 선양에 국제병원 및 국제학교, 쇼핑몰인 완다플라자 5곳 등으로 구성된 800억 위안(약 13조7천억원) 규모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협약식에서 선양시 정부와의 초기 협상에서 서명까지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3분기에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완다는 이미 선양에 250억 위안(약 4조3천억원)을 투자한 만큼 계획대로면 선양에 대한 투자액만 1천억 위안(약 17조2천억원)을 넘기게 된다.

SCMP는 완다가 불과 한 달 새 선양뿐만 아니라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 200억 위안(약 3조4천억원), 간쑤성에 450억 위안(약 7조7천억원)의 투자계획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왕 회장은 간쑤성처럼 중국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지역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증진할 수 있는 대규모 문화테마파크, 호텔, 쇼핑센터, 병원, 운동경기장 건설 등을 공약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SCMP는 선불로 투자해야 하는 이들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대한 질의에 완다 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완다는 빚을 내 전 세계 부동산을 매입하다 2017년 6월 중국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후 대규모 자산 매각과 부채 상환 등을 진행해왔다.

또 완다는 지난해 말 쭌이(遵義), 란저우(蘭州), 옌안(延安) 등에 520억 위안(약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사업 진행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의 데이비드 홍은 "지방정부의 개입 및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완다가 실제 지출할 돈은 발표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완다의 사업 전략은 값싼 토지나 비공식적인 혜택을 받는 대신 고용이나 성장 등 지방정부가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면서 "완다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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