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미국을 향한 날선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언론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미국을 향한 날선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언론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속 중인 미국을 향해 날선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대미 강경대응을 지지하는 자국민들의 반응도 싣어 나르고 있다.

1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중앙(CC)TV가 메인뉴스 격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로 맞대응하기로 한 데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히자 중국인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논평에서 "미국이 일으킨 무역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이 싸움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이 나간 뒤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는 전날 하루 조회 수 33억건, 170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중앙TV의 웨이보 계정의 이 영상에는 200만개의 '좋아요' 표시가 달렸고 72만건 이상이 다른 네티즌에 공유됐다.

웨이보에서 대부분의 중국 네티즌은 이 방송 내용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하면서 강한 애국심을 드러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부교수는 "미국에 대해 직접 '싸움'을 말하고 경고하는 것은 중미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댜오 부교수는 "중국중앙TV의 방송 내용은 정부나 중국인들에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줬다"면서 "외부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중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기 일을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중미 관계 연구원은 "1999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대한 나토 공습과 2001년 남중국해 항공기 충돌 사건 때도 중국에서 이처럼 강경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며 말했다.

그는 "이는 중미 관계가 아마도 가장 심각하고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금융회사 직원인 가오씨는 글로벌타임스에 "무역 전쟁 책임은 미국에 있는 만큼 우리는 정부에 불평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 증시 개장 1시간 전에 중국이 관세 맞불을 놓은 것은 계획된 보복으로 이번 싸움에서 중국이 이길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변 학자들을 동원해 미·중 무역 전쟁의 불똥이 중국 학생들의 미국 대학 입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기술 도둑질'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중국인 유학생의 입학 문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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