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공 소송 문제에 한국 측이 확실히 대응해줘야" 주장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이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부장관은 지난 13일 일본 위성방송인 BS-TBS 프로그램에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하는 것에 대해 한국 측이 징용공 소송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징용공 소송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를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만큼 어려운(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이 확실히 대응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현시점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어쨌든 한일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제 전범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한일청구권협정에 배치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취재 보조: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日 관방 부장관 "6월 한일 정상회담 어렵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