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속 의향 있는 북미 협상 토대 무너질 수 있어 발표 보류"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에 관해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하는 '탄도미사일'이라는 견해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교도는 복수의 미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미국 외교 당국자가 이달 초순 미일 협의 자리에서 당시 시점에서 미국 정부의 분석에 근거해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교도 "美, 4일 北발사 발사체 '탄도미사일' 견해 日에 전달"
앞서 일본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8일 도쿄(東京)에서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협의를 한 바 있다.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미국 측 견해는 이 협의에서도 나온 것 같다고 교도는 추정했다.

교도는 "탄도미사일이라는 견해는 미국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분석결과에 기초한다"며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미국 측은 (견해가)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는 인식을 일본 측에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는 "(이를) 공표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할 의향을 보이는 북미 협상의 토대가 무너질 수 있어 발표를 보류할 것이라는 생각도 (미국 측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썼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트위터 내용이 발표 보류의 판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일은 북한의 발사체에 관해 '한미일 3개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하는 것에 그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뒤 북한의 발사체에 관해 기자들에게 "향후 미일 전문가들이 협력해 분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