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 전문업체 아나다코정유 인수전에서 옥시덴탈이 승리했다. 이로써 옥시덴탈은 경쟁자 쉐브론을 제치고 미국 내 최대 셰일 유전지대인 텍사스주 파미안분지 지역의 채굴권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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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다코 이사회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석유 대기업 옥시덴탈이 지난 5일 제시한 550억달러(약 64조7000억원) 규모의 입찰가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합병 계약을 맺었던 쉐브론에는 1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미국 2위 정유업체 쉐브론은 지난달 아나다코와 500억달러의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었다. 이에 옥시덴탈이 인수가를 550억달러로 높여 아나다코 측에 다시 매각을 제안했다.

특히 인수가의 절반을 현금으로 제시한 옥시덴탈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금 인수 비율이 높아지면 아나다코 인수를 반대하는 옥시덴탈 주주들의 표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시덴탈의 주요 주주 중 한명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이번 인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쉐브론과의 계약을 파기시키기 위해 아나다코 이사회를 압박하고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100억달러 투자를 끌어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홀럽 CEO가 버핏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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