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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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난기류에 빠진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월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글라들었습니다. 미·중 협상단은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7차 고위급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요. 이번 경제지표가 중국 측의 협상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 관세청은 달러화 기준으로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 증가를 밑도는 것인데요. 중국 수출은 춘제(春節·설날)가 낀 지난 1~2월 4.6% 감소한 뒤 3월엔 14.2% 반짝 증가했었습니다. 3월은 1~2월의 기저효과에 따라 상승 반전했지만 이내 두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지요. 4월 수출이 다시 부지한 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예상외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선 2.7% 감소를 예상했었습니다. 3월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었지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 진작 대책을 내놓은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수출은 줄어들고 수입은 늘면서 4월 무역수지 흑자는 138억4000만달러(약 16조1700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3월에 기록한 324억6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입니다. 시장 예상치인 345억6000만달러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중국 수출에 대한 전망이 바뀌고 있다”며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3%포인트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