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기업 포르쉐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으로 구축된 철도를 활용하면서 차량 운송 기간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독일 주펜하우젠 공장 등에서 생산된 차량을 1만1000㎞ 떨어진 중국 남서부 충칭까지 철로를 통해 수송하고 있다. 운송에 걸리는 기간은 18일로 화물선을 이용할 때보다 3주가량 단축됐다. 포르쉐는 그동안 중국에 수출할 차량 운송을 위해 광저우와 상하이, 톈진으로 향하는 약 1만8500㎞의 바닷길을 이용해왔다.

포스쉐는 지난달부터 중국에 판매할 차량을 매주 두 차례 화물열차를 활용해 운반하고 있다. 열차를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최대 88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 화물열차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출발해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 충칭까지 18일 만에 도착한다.

중국은 포르쉐에 가장 큰 소비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8만108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전체 판매량 25만6255대의 31.3%에 달하는 수치다. 포르쉐는 앞으로도 비용이 저렴한 컨테이너선을 기본적인 수출 운송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신차의 11%는 화물열차를 통해 충칭으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