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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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덮치면서 30여명이 사망했다.

5일 인도와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한 사이클론 ‘파니’는 4일 오후 방글라데시를 관통한 후 소멸했다. 방글라데시 기상 당국은 “4일 오후 파니가 저기압으로 약해졌다”며 “위력 대부분이 사라져 위험 경보를 해제한다”고 알렸다.

파니는 1999년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슈퍼 사이클론’ 이후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관측됐다. 한때 중심부의 최고 풍속이 240~250㎞에 달했다.

파니가 거쳐간 인도와 방글라데시엔 각각 16명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국 부상자도 200여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샤주에서만 1만여 마을이 피해를 봤고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옥 2000여가구가 파괴됐다.

하지만 파니의 위력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인명·재산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이라는 평가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미리 280만여명의 주민들을 미리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킨 게 주효했기 때문이다. 인도 오디샤주엔 9000여개의 대피소를 설치되고 공무원 10만명과 군 병력 4만5000명을 이재민 지원에 투입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파니가 완전히 물러감에 따라 훼손된 전력·통신망, 도로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중단됐던 항공기와 열차 운행도 재개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