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 군사봉기 실패 후 스페인 대사관저로 피신
스페인 "'피신'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당국에 인도 않을 것"
스페인 정부는 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서다 카라카스에 있는 주베네수엘라 스페인 대사관저로 피신한 야권 인사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스페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레오폴도 로페스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인도하거나 그에게 대사관저를 떠나라고 요구하는 일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시장을 지낸 로페스는 지난달 30일 가택 연금에서 탈출한 뒤 부인, 딸과 함께 주베네수엘라 칠레 대사관을 거쳐 스페인 대사관저로 피신했다.

그는 같은 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군인 일부와 시도한 군사봉기에 가담했으나 군부가 마두로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 봉기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피신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곧바로 경찰에 가택연금 조건 위반 혐의로 로페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페스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멘토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대권에 도전했던 야권의 유력 정치인이다.

그러나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체포된 후 2015년에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2017년 7월부터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스페인 외무부의 성명은 이날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 스페인 대사가 만난 직후 나왔다.

성명에서 스페인은 "최대한 신속하게 해법을 찾고 싶다"면서도 국제법상 외교 사절의 관저에 보장되는 불가침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페스는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성명을 내고 실패로 돌아간 군사봉기에 대해 "과정의 일부다.

그것은 더 큰 균열로 이어질 작은 균열이며 결국에는 댐을 부수는 균열이 될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대를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