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BOE)이 2일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2월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1.2%)를 0.3%포인트 올렸다. BOE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나가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위험이 줄었고, 글로벌 경제 전망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근 세계 경제 여건이 좋아졌고 글로벌 무역긴장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 경제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종전 예상치인 0.2%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BOE는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성장률이 0.2%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는 당분간 사라졌지만 일정이 미뤄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더 장기화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3월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데드라인이 10월 31일까지 미뤄졌다.

기준금리는 연 0.75%로 동결했다. BOE는 지난해 8월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한 뒤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3년 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