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사진)이 1일(현지시간) “미군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 실패에 대비해 계속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최우선 해법은 외교”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의 내년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의 입장과 작전, 힘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농축 활동과 미사일 실험을 한 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엔 “모른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의엔 “내가 공유할 내용은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우린 조금도 방심하지 않으리란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고위관료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원칙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오직 하나의 길만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셈법’을 바꾸라는 북한의 요구에 반박하며 “비핵화가 진정한 셈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완전하게 준비된 실무협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3차 회담에 대한 희망을 언급하며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2일 존 볼턴 백악관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하순께 방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기 위해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한·미 워킹그룹(실무협의체) 회의를 위해 8일 방한할 예정이다. ‘하노이 회담’ 후 비건 대표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는 3월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핵심 논의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대북특사 파견 등 대화 재개를 위한 계기가 필요한데 대북 식량지원이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