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달 첫 국빈 방일…10월 즉위 축하행사에 195개국 정상 초청

일본이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대규모 '정상외교 쇼'를 펼친다.

일본 정부의 목표는 나루히토 일왕의 연호인 레이와(令和) 원년에 세계 각국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거의 모두 일본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연출하는 정상외교 무대는 우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나흘간 국빈방일하는 것으로 막이 오를 예정이다.
日, 나루히토 일왕 즉위 원년 대규모 '정상외교 쇼'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일본 국빈이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 중에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상징적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 일왕과의 궁중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일본 전통씨름인 스모(相撲) 결승전을 관람한다.

아베 총리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의 골프 회동에 이어 한 달 만에 통산 5번째 골프 라운드도 예정돼 있다.

일본은 또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하는 이 회의는 일본이 주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 등 주요 정상급 회의를 열었지만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G20 정상 외에 별도 초대한 8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9곳 대표 등 총 37개 나라(지역) 및 국제기구 수뇌가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8월 28~20일에는 요코하마(橫浜)에서 일본이 주관하는 7번째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54개국 정상 외에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파트너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일본은 G20 정상회의 개최 후 두 달 만에 여는 아프리카개발회의를 통해 자국의 국제공헌 활동을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

올 9월 20일에는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의 20개국이 참가하는 럭비월드컵이 일본에서 막을 올려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등 12개 구장에서 11월 2일까지 펼쳐진다.

일본 정부는 럭비월드컵 기간에 다수의 출전국 정상이 자국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방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 원년의 대미를 장식할 외교 이벤트로 준비하는 것은 오는 10월 22일의 즉위 축하행사다.

새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선언하는 이 행사에 일본 정부는 1990년 열린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로 승인된 전 세계 195개국 정상 전부를 초청해 놓았다.

1990년 행사 때와 비교하면 옛 소련 붕괴 등으로 국가 수가 늘면서 이번 초청 대상은 30개국 증가했다.

또 이번에는 유엔과 유럽연합(EU) 정상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련의 행사 준비에 쫓기는 외무성이 행사별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재외공관 직원을 본부로 불러 채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