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1분기 ‘V자 반등’에 성공하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공세를 예고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한경DB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한경DB

커들로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경제는 침체하고 있고, 꽤 상당 기간 그래왔다”며 “미국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것이 우리에게 일부 레버리지(지렛대)를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힘 때문에, 그리고 중국은 성장전망을 호전시키기 위해 경제를 개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3월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할 때만해도 미 경제는 막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작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4.2%(전분기대비 성장률 연율을 환산)를 기록했고 3분기 성장률도 3.4%에 달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2.2%로 둔화되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졌다. 덩달아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무역협상에 보다 적극적이 됐다. 지난해 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한뒤 지금까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올 1분기 성장률(속보치)은 시장 예상치(2.5~2.7%)를 뛰어넘는 3.2%를 기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경제참모인 커들로 위원장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더 강하게 몰아세우겠다고 한 것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류허 중국 부총리가 다음달 8일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곧 시진핑 주석이 올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중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안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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