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국장 "중간선거는 리허설"…NYT "FBI, 인력 확충해 방첩 활동 강화"
FBI, 내년 美대선 러시아 개입 가능성 경고…"심각한 위협"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를 막기 위한 방첩 활동을 강화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미국 선거 개입 움직임을 다시 한번 경고하면서 이를 '심각한 방첩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레이 국장은 미국 내 러시아 정보요원들의 존재와 러시아 정부의 과거 전력 등을 거론하며 "(중간선거가 있던) 2018년은 2020년 '빅 쇼'를 위한 일종의 '드레스 리허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와 가짜 뉴스, 선전 등을 통해 우리를 분열시키고 불화를 심으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 때만이 아니라 365일 계속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FBI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40명가량의 요원과 분석가들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FBI 고위 관계자는 NYT에 전했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의 개입을 막는 FBI 내 태스크포스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임시 조직으로 구성됐으나 상설 조직으로 전환됐다.

국토안보부도 중간선거 태스크포스를 상설 조직화했고, 국가안보국(NSA)과 사이버사령부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만든 공동 태스크포스를 상설화해 규모를 확대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관련 부처들이 러시아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고위급의 협조는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경고에 귀를 기울일 관심도, 인내심도 없다고 말한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얘기 자체가 자신이 당선된 2016년 대선의 정통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올해 초엔 커스텐 닐슨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려 하자 백악관 비서실장이 저지했다고 전·현직 고위 관리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