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3월초 시험운항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23초 분량 리포트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 함의 내부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CTV는 001A 함의 최근 시험운항 장면을 찍은 동영상과 함께 관련 리포트를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23초 분량의 리포트에는 함교 내부에서 민·군 관계자 10여명이 항모의 제어판을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SCMP는 001A 함의 내부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CCTV는 또 001A 함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장면, 함교 외부, 그리고 항공기가 탑재되지 않은 이·착륙 갑판 모습 등을 공개했다.

CCTV는 리포트를 통해 001A 함이 최근 시험운항을 통해 지휘 시스템과 전투 능력을 충분하게 시험하고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CCTV, 자국산 항모 001A 함 내부 영상 첫 공개
앞서 001A 함은 항모가 만들어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조선소 부근 해상에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다섯 번째 시험운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001A 함은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해상에서 열리는 관함식(해상열병식)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령 출신인 군사전문가 위에강(岳剛)은 001A 함이 이번 관함식 대신 오는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추옌펑(邱延鵬) 중국 해군 부사령관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칭다오 관함식에 중국 최초의 함모인 랴오닝함을 포함한 32척의 전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001A 함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1998년 도입해 개조한 것이다.

반면 001A 함은 랴오닝함을 토대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

지난해 4월 진수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취역하지는 않았다.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는 001A 함은 최대 속도는 31노트로, 랴오닝함의 32노트에 비해 다소 느리다.

하지만 001A 함의 만재 배수량은 7만t으로, 랴오닝함의 5만860t보다 크다.

또 랴오닝함은 젠(J·殲)-15 함재기를 26대 탑재할 수 있으나, 001A 함은 32대 탑재할 수 있다.

001A 함은 항모의 정식 이름은 아니다.

중국 언론은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함모라는 의미에서 통상 001A 함으로 부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