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배제 대상' 지목된 폼페이오, 北관련 질의에 '묵묵부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현안 질문에 옅은 미소만 띤 채 '묵묵부답'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18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앞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잠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밤 북한의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가' 등의 질문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굿 애프터눈'이라고만 한 뒤 회담을 위해 퇴장했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폼페이오 장관 배제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면질의에 대변인실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공개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치로 '빈손'으로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강도적 요구' 비난을 들었을 때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쳤고, 지난달 최 1부상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 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관계는 프로페셔널 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