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무역협상 '낙관'…"성공적인 느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모두에 좋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미중 정상이 이르면 내달 말 또는 6월 초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이 추가 협상을 계획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도 낙관론을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하려고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를 안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5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경제 및 세금 개혁 주제 회의에선 협상이 성사되든 되지 않든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SJ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우선 이달 말부터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면서 추가적인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29일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DC를 찾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인 양국은 지난해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하고 '90일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협상에 나섰으며 시한을 연장해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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