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하이네켄
신선도 유지 기술 놓고
미국서 첫 재판 돌입
세계 양대 맥주업체가 미국에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생맥주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둘러싼 공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와 네덜란드 하이네켄이 신형 생맥주 통의 핵심 부품을 누가 발명했는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인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밀러 벡스 OB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으며, 2위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외에 암스텔 빈탕 타이거 등이 한국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

양사는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심리 중인 두 건의 특허침해 재판 가운데 첫 재판에 돌입했다. 두 기업은 기존 생맥주 통에 비해 맥주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의 특허권이 자사에 있다고 각자 주장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이날 재판에서 해당 특허권이 자사에 있다며 하이네켄의 신형 장비가 미국에 수입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이네켄은 AB인베브의 장비에 자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양대 양조업체의 이번 분쟁이 맥주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샌퍼드번스타인의 트레버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는 특정 종류의 맥주 판매량이 많았기 때문에 신선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달라지면서 맥주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007년에도 AB인베브의 가정용 생맥주 추출 기계인 ‘퍼펙트드래프트’를 두고 유럽에서 특허권 분쟁을 벌였으나 합의로 종결한 적이 있다. AB인베브와 하이네켄의 이번 법정 공방은 내년 1월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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