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병사' 오청성 "계획된 귀순 아냐…다섯 차례 총격 가한 동료 이해"
- 오청성 씨는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오 씨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다"며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하면서도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고 아주 겁이 났다"고 했다.
오 씨는 귀순 과정이 촬영된 영상을 볼 때마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며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씨는 귀순 당시 자신에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전 북한군 동료를 탓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오 씨와의 이번 인터뷰가 미국 언론과 한 첫 인터뷰라며 인터뷰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오 씨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그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C방송은 오씨가 인터뷰 영상 및 사진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려와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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