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사민당 총선 승리
재정 긴축 반발…집권당 참패
14일(현지시간) 핀란드 총선에서 안티 린네 사회민주당 대표(왼쪽)가 승리를 확정지은 후 아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핀란드 총선에서 안티 린네 사회민주당 대표(왼쪽)가 승리를 확정지은 후 아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핀란드 총선에서 야당인 좌파 사회민주당(SDP·이하 사민당)이 16년 만에 제1당을 차지했다. 4년 전 총선에서 집권한 중도우파 정부가 인구 고령화 때문에 불어난 복지 예산을 줄인 것이 승패를 갈랐다. 재정 긴축에 반발한 국민들이 다시 복지를 늘리자는 사민당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추진해오던 핀란드의 복지개혁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핀란드 총선에서 안티 린네 대표가 이끄는 사민당은 17.7%의 득표율로 원내 200석 중 40석을 확보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사민당은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이뤄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총리를 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하 시필레 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의 핵심 세력인 중도당은 13.8%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총선 결과는 시필레 전 총리가 이끈 우파 연정의 복지 예산 축소에 대한 유권자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필레 전 총리는 노령인구 증가로 복지 지출이 급증하며 국가 재정이 악화하자 복지 혜택을 축소하는 개혁에 나섰다. 실업급여 지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정책을 통해 ‘퍼주기 복지’를 줄이고자 했다. 그러나 시필레 내각은 결국 각계 반발에 부딪혀 보건복지 개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고 지난달 총사퇴했다.

사민당은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정부 지출을 늘려 복지국가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유권자 환심을 샀다. 월 1400유로 이하 연금소득자에게 매달 100유로씩 더 지급하겠다는 등의 공약도 내세웠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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